최원준내과

1. 정의

뇌하수체에서는 8종류 이상의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분비되는데, 이 중에서 젖을 만들어 내는 호르몬을 프로락틴(prolactin)이라고 합니다. 프로락틴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늘어나서 종양(혹)을 만들게 되면 이것을 프로락틴종(유즙분비호르몬 분비 종양 )이라고 부릅니다.

2. 증상

프로락틴종이 있는 환자는 임신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양으로부터 다량의 프로락틴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마치 젖을 먹이는 산모와 같이 유방에서 젖이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을 유루증 이라고 합니다.
프로락틴이 다량 분비되면 유루증뿐만 아니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난소를 자극, 배란하게 해주는 호르몬들의 분비가 억제되어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아 월경이 없어지게 되고 불임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을 차단하여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무월경이나 불임증 환자의 약 25% 정도가 프로락틴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개월 이상 무월경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반드시 프로락틴종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남성에게서도 프로락틴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단 여성의 경우처럼 유루증이나 무월경 같은 자각 증상이 없어서 진단이 늦어지기 쉬우며, 종양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뇌하수체에 있는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가 많이 증식하여 종양을 만들어서 프로락틴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종양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4. 진단

여성의 경우 임신이 아닌지 확인을 하여야 하고, 월경이 3개월 이상 없거나 유루증이 발생하면 우선 현재 다른 질환으로 인하여 복용하고 있는 약제가 없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간혹 약제에 의하여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되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락틴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하여 프로락틴의 농도가 매우 높음을 증명하여야 하는데, 대개의 경우 혈중 프로락틴의 농도가 200ng/mL 이상입니다. 그리고 뇌하수체 속에 종양이 있는지 찾기 위하여 뇌전산화단층 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법(MRI)을 시행합니다.

5. 경과,예후

크기가 작은 종양인 경우 저절로 없어지는 현상이 드물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개 지속적으로 증상을 나타냅니다. 반면 종양이 커질 경우 뇌하수체 주위에 있는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야장애를 초래하기도 하고 두통 등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6. 합병증

불임증,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종양이 커지면 시야장애를 초래하거나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7. 치료

브로모크립틴이라는 약물을 복용하면 70~80%의 경우 프로락틴이 정상적으로 감소하고 월경이 다시 회복되며, 임신이 가능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브로모크립틴을 사용하여도 프로락틴 분비가 감소되지 않는데, 이런 경우에는 다른 약제로 바꾸어 보십시오. 그래도 안되면 수술을 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브로모크립틴을 복용하고 나서 심한 구토, 현기증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다른 약제로 대치하거나 수술, 방사선 치료를 하여 종양을 제거합니다.

8.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임신이 아닌데도 3개월 이상 월경이 없을 때
• 젖을 먹이지 않는데도 젖이 흘러나오거나 살짝 짜보아 젖이 나올 때
• 위의 증상이 있으면서 두통이나 시야장애가 있을 때
• 성욕의 감퇴가 심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