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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폐는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장기로 산소 등을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기관, 기관지이며 폐포에서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납니다.
기관지천식이란 여러 가지 유발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부어 오르고 가래 등이 차게 되며 기관지가 수축하여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는 병입니다.
환자는 기침과 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내면서 동시에 숨쉬기 어려워집니다. 천식은 이처럼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거나 담배, 기후 변화, 찬 공기 등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고 하는 가역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그에 반해 기침이형 천식은 기침 증상만을 나타내는 천식의 일종입니다. 이 때는 기침이 연달아 5회 이상 나타나며 심하면 소변을 지리거나 구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기침을 호소하는 만성기침 환자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합니다. 기관지천식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기관지과민증이 존재하며 찬 공기나 특히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기침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가래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2. 증상
기관지천식에서는 기침, 쌕쌕거리는 호흡음, 숨차는 증상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기침이형 천식에서는 다른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고 기침이 주로 나타납니다.
기침이형 천식 역시 기관지천식과 마찬가지로 가역적인 경과를 보이며 특정 계절에 심하게 나타나거나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있으므로 담배나 연기, 찬 공기를 접했을 때 기관지가 자극되어 기침이 심해집니다.
기침이 심하면 구토를 하거나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늑골 골절, 탈장, 치질 악화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기관지천식은 기관지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반응 때문에 발생합니다.
즉, 알레르기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알레르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일어나 발생하게 됩니다.
염증이 일어나면 기관지가 부어올라 기관지가 좁아지고 수축하게 되며 기관지 내의 분비물이 많아져서 가래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공기의 통로가 막히게 되므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숨도 차게 됩니다. 기침이형 천식은 이러한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일어나지만 주로 기침을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호흡기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이며 단백 성분이 포함된 물질은 어느 것이나 알레르겐으로 작용하여 기관지천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의 비듬 또는 털 등이 있습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피부조각을 먹고 사는 동물로 길이가 0.2mm 정도입니다. 따라서 육안으로는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대개 양탄자, 담요, 침대 매트리스, 천으로 만든 소파, 오래된 책 속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꽃가루는 식물의 번식에서 정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꽃의 수술에서 생산되며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의 중요한 원인 물질입니다.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날려 수정이 일어나는 풍매화의 꽃가루로서 소나무, 오리나무 등 나무의 꽃과 쑥, 두드러기쑥(또는 돼지쑥) 등 잡초의 꽃가루가 원인이 됩니다.
또 꽃가루가 날리는 특정한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원인물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3월 경에는 오리나무, 개암나무 등의 꽃가루가,
4 ~ 5월 경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 6 ~ 7월에는 큰조아재비와 같은 목초 꽃가루 등이 문제가 되며 8 ~ 10월에는 쑥, 돼지풀(일명 두드러기풀), 환삼덩굴
등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입입니다.
이와 같이 계절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은 1년 중 일정한 기간에만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원인 물질을 추정하기 쉽지만 먼 곳에서 날아 온 꽃가루에 의한 천식인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또 실외 공기의 꽃가루 수효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관계가 있으며 당일의 꽃가루 수 뿐 아니라 그 전날의 꽃가루 수도 증상에
영향이 있습니다. 개인의 민감도도 증상유발에 영향을 주는데 민감도가 높은 환자는 적은 꽃가루에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민감도가 낮은 환자는 이보다 3~4배가 많은 꽃가루에
노출되어야 증상이 나타납니다.
곰팡이 포자는 곰팡이가 번식을 위해 공기 중에 방출하는 것으로 이것 역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꽃가루와 같이 특정한 계절에만 공기 중에 날리기도 하고 1년 내내 공중에 날릴 수도 있어 계절성 또는 통년성으로 임상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습기가 많거나 강우량이 많은 계절에 포자가 많이 비산됩니다.
동물에서 발생하는 원인 물질로는 동물 털, 인설, 깃털, 타액, 뇨 등이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 등 애완 동물로부터 나오는 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 외에 말, 소, 양, 염소, 돼지, 토끼, 기니픽, 쥐 등으로부터 원인물질이 방출될 수 있으나 대부분 직업적으로 이들 동물을 사육하거나 다룰 때 나타납니다.
애완용으로 기르는 새에서 떨어지는 깃털과 베게속으로 사용하는 깃털에서도 원인 물질이 유출되는데 이 경우 깃털 그 자체 또는 깃털에 묻어있는 진균과 진드기 등이 원인물질이 됩니다.
근래 주택의 구조가 바뀌면서 우리 주위에 갑자기 많이 발생한 곤충으로 바퀴벌레가 있는데 이 역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는 도시 주거지의 가정에 만연되어 가정 이외에도 레스토랑, 가게, 호텔, 식료품점, 병원, 학교 등의 건물에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밀감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주위에서 사는 사람들에게서 귤응애에 대한 알레르기 질환이 알려졌는데 귤응애는 제주도 주민의 기관지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진단
기침이형 기관지천식은 먼저 환자의 병력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게 됩니다.
증상이 어떠한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주로 어느 때 증상이 악화되는지, 다른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은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가족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등을 아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또 기침이 반복적으로 수 회 나타나는지, 가래도 함께 나오는지, 숨차는 증상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아야 합니다.
기침이형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폐기능 검사를 통해 현재의 폐기능을 살펴봅니다.
또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한 후 폐기능 검사를 실시하여 폐기능이 호전되는지 반응을 알아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천식 환자는 기관지 과민성이 증가되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관지유발시험을 합니다.
이는 메타콜린이라는 물질을 작은 기포로 만들어 흡입한 후에 기관지가 수축하는지 등을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여 알아보는 방법으로 기관지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낮은 농도를
흡입하여도 급격히 폐기능이 감소합니다.
5. 경과,예후
기관지천식은 기관지 내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경우에는 간헐적인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폐기능이 서서히 악화되는 경과를 밟습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지속적인 기침,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기침이형 천식 역시 기관지천식의 한 변형으로 생각이 되며 계속 폐기능의 저하가 관찰됩니다.
6. 합병증
만성적인 기침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이형 천식은 심한 기침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슴통증 및 복통, 구토
기침은 기도내의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인체의 방어기전의 하나입니다.
이 때에는 정상적으로 호흡이 정지되며 일시적으로 기도를 막았다가 호흡근육 및 복부근육, 횡격막을 사용하여 흉곽내압을 올린 뒤 순간적으로 기도를 열어 공기를 내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 기침이 나게 됩니다. 단기간에 호흡근육들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이를 반복하면 피곤함을 느끼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압이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위장운동에 영향을 미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늑골 골절 및 기흉
심한 경우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 이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또 공기가 폐 바깥으로 새어나가 흉강에 차게 되는 현상으로 기흉도 나타날 수 있는데 기흉이 있으면 즉시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탈장, 치질
기침을 할 때 복압이 함께 올라가면서 탈장이 일어나기 쉽게 됩니다. 또 이전에 치질이 있는 경우 악화될 수 있습니다.
- 호흡부전
기관지천식이 악화되는 경우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제대로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호흡부전에 빠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이형 천식으로 진단 받은 경우라도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 치료
기침이형 천식의 치료는 기관지천식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즉 기관지천식의 경우처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를 밝히고 이를 회피하는 것과 약물치료를 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회피요법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한데 집먼지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담요,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봉제인형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대 매트리스나 베게는 먼지가 통과할 수 없는 특수 커버로 싼 후에 천을 덮어서 사용합니다.
복잡한 실내가구를 치워서 단조롭게 하며 청소할 때 구석구석 먼지를 깨끗이 제거합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제거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먼지 속에서 서식하므로 집안의 먼지를 조심하면 집먼지 진드기도 조심하게 되는 셈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는 멀리까지 날아가므로 원인꽃가루가 확인이 되더라도 해당하는 식물을 제거한다거나 이사를 가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잘 닫아서 실내로 꽃가루가 날아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들어온 꽃가루를 제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 털 또는 비듬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회피요법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및 예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인이 되는 동물을 환자의 주위에서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직업상 동물을 다룰 수 밖에 없는 수의사, 동물실험실 종사자 등에서와 같이 원인 동물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동물과 접촉할 때 동물로부터 나오는 원인 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환경요법
기침이형 천식은 자극에 의해 코가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모든 자극으로부터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찬 공기 또는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 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을 피하도록 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뚜껑을 닫고 환풍기를 가동시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고 특히 태우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가습기와 공기조절기는 곰팡이가 자라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하여 사용하고 벽에 습기가 차거나 곰팡이가 번식하는 곳이 없는지 잘 점검합니다.
- 약물치료
첫째로 기관지를 넓혀주는 기관지확장제가 사용되는데 주로 증상을 호전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흡입제나 테오필린 등의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둘째로 기관지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염증제가 있는데 주로 부신피질호르몬제제가 사용됩니다. 이는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흡입 제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로몰린이나 네도크로밀 등의 성분의 흡입제도 염증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8. 예방법
치료에서 언급하였듯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을 알고 이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환경에서 집먼지진드기가 자라지 못하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그 이외에도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기 등도 중요합니다.
또 직업과의 관련이 있는 경우 작업장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개 기침이 나타나는 것이 여러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이므로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를 비롯한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가능하면 피하도록 합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즉시 병원에 오도록 합니다.
- 기침이 계속되어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때
- 호흡곤란이 계속되는 경우
- 가슴의 통증이 나타나고 지속되는 경우
- 처방 받은 약을 복용 중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 천식약 복용 중에 손 떨림이 지속되거나 속이 불편하고 메스꺼움이 나타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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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형 천식
